오늘의 일기는 글쓰기 모임에 발행한 글로 대체합니다
👩🏻 과거의 나, 대학교 새내기였던 20살
👩🏻💻 현재의 나, 첫번째 퇴사를 앞둔 28살
👵🏻 미래의 나, 50살
과거: 전 영원히 스무살이고 싶어요. 뭐든지 새롭고 설레는 기분으로요. 노는게 너무 좋아요! 대학교를 졸업한 저는 무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상상이 잘 되지 않아요. 그 때도 재밌고 설레게 살고 있나요? 지금 무슨 일 하고 계신가요?
현재: 스무살의 풋풋함, 아련히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넓은 세상에 나온 것 같았고, 온갖 경험들이 하나하나 큰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켰었지. 나는 지금.. 재밌게 살려고 노력중이야. 뭐하고 살고 있는지 알려주면 네가 시시해할테니까 비밀이고. 그리고 그런건 중요하지 않지. 네가 지금 뭘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지. 뭐든지 해볼 수 있을 때잖아.
과거: 네.. 그렇긴 하죠. 근데 지금까진 대학에 가는 것만 생각하고 공부했는데, 입학해보니 대학교 수업은 참 재미가 없네요. 고등학교 때 생물도 싫어했는데 수능 점수 맞춰서 지원하니까 생물 배우는 과에 와버렸어요. 저 이 길이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현재: 음, 무작정 외워야하는 공부를 싫어하는 네게 잘 맞지 않는 학과이긴 해. 그래도 우리 학교는 비교적 전과가 쉬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공부를 해보고 싶다면 여기저기 두리번거려봐! 사실 맞는 길, 틀린 길은 없어. 난 아직도 내 길을 모르는걸. 인생은 그저 계속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건가봐. 마음 가는대로 결정하면 돼. 너의 판단을 한 번 믿어봐. 네게 얘기하다보니 내가 듣고싶은 말을 하고 있는거 같네.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지와 갈림길이 놓여있을거거든. 너무 어려워하진 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많은 경험 해보고!
과거: 네, 알겠어요. 28살이면 굉장히 어른일줄 알았는데 그 때도 길을 모르는군요. 많이 경험해봐라.. 아빠가 하는 말이랑 똑같네요. 약간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아무튼, 조언 감사합니다. 마음 가는대로 해볼게요. 당신은 그래도 저보다 단단해보여서 안심이 돼요.
현재: 응. 지금은 전보다 덜 예민한 사람이 됐고, 네가 바라는 안정적인 연애도 하고 있어. 뭐든지 너무 크게 걱정하지 마. 네 판단력은 꽤나 믿을만하니까. 그리고 결국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안 좋은 기억은 더 금방 희미해지더라. 어쨌든 나는 지금의 나를 과거의 나보다 좋아해. 그러니까.. 너는 지금의 너를 좋아해줘.
과거: 그것 참 다행이네요. 훨씬 힘이 되는 말이었어요. 아, 전 이만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가볼게요. 오늘은 금요일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