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무언가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얼마전 다다한테 연락이 왔다. 2/29에 무얼 하냐고, 대장님 혹시 리빙페어를 가보겠냐고… 스케줄은 없었지만 있어도 없었던 것으로 가야했다. 리빙페어라니 가야하지, 당연하지. 망설임없이 같이 가자고 했고, 예매를 하러 가려 했으나 이미 두장까지 결제를 완료해버린 다다 선생님… 커피 한잔 사기로 하였고, 내년에는 월간디자인을 내가 구독해서 vip 티켓으로 다다와 가기로 내년 페어 약속을 잡았다. (내년에 같이 가는거다? 알겠지 다다)
페어를 다녀온 지금 되게 행복한데, 몸이 녹초가 되었고, 영감은 잔뜩 받아와서 신나는데,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하지만 자버릴 수 없지. 그럼 이게 다 날라가니까. 아마 오늘의 글은 정신없이 쓰게 될 것 같은데 그냥 그렇게 쓰려고 한다. 어차피 이미 정리할 쇼핑백이 한가득이기에.
전시장은 A홀만이 아니었다. A홀부터 D홀까지 모든 공간을 다 돌아다닐 체력을 가지고 가야한다. 우리는 2시부터 A홀을 돌기 시작해서, 3시 30분쯤 가배도에 가서 커피를 수혈하고 들어왔고, (얼그레이 티라미수 짱맛..? 레몬 파운드 케이크도 짱맛…??!!! 다른 티라미수도 먹고싶어요!!) 7시 마감 시간까지 정신없이 구경했다.
A홀(가구, 리빙아트) / B홀(가구, 가전, 조명, 리빙문화) / C홀(생활소품, 쿡&테이블웨어, 자연이가득한집, 아이가자라는 집) / D홀(인테리어, 가드닝)
불행인지 다행인지 럽덥 지하 인테리어가 거의 끝나가는 단계에서 갔던 터라 살 것은 명확했다. 사이드 테이블과 일광전구의 플로어 스탠드 조명. 3층에 놓을 테이블이 내가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 보다 예쁜게 있으면 사려 했었고, 없으면 말지 정도였다.
재미있는 건 내가 럽덥 지하를 꾸며놓은 느낌과 비슷한 것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는 것. - 예를 들어서, 원목류의 가구에 스틸 철제를 사용한 것들- 내가 유행을 따라 가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건가? 싶기도 했다.
A홀에서 열리지 않던 지갑은 B홀을 시작으로 커다랗게 열렸다. 미키마우스 포스터 3개, LUMENA 조명 세트 3개, ASTRONOMY 2024년 달력과 인시즌 라이프샵 포스터 2개(식물과 나무), 송월타월과 웜그레이테일이 콜라보한 타올 1개, 카페트 대용으로 깔게 될 요가매트 1장(배송), 그로브팟이라는 곳에서 만든 도자 화분 2개와 작은 다육식물 1개까지. 그리고 여기서 사진 않았지만 현장에서 보고 오늘의 집에서 구매한 바이빔의 카페트까지. 마지막까지 구매하지 못한 사이드테이블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대충 다음주의 글감은 이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7시까지 아슬아슬하게 다 보고, 페어를 나와서 근처 화양연화 중식당 간 곳마저도 완벽.. 한맥 맥주와 유린기, 짬뽕밥, 군만두까지 맛있게 먹고, 다다와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재밌었고…! 그저 행복하게, 재미있게, 그저 다 돌고 나니까 오늘의 찰리 어플에 19,150보가 찍혀있었을 뿐… 다다와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다다에 대한 글들도 꼭 적고 싶어졌다! 오늘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