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명상을 했다. 세계인님의 가이드를 따라서 5분, 그 시간에 들었던 생각이나 이야기를 나누고, 마무리 명상으로 3분. 어떤 마음으로 명상을 함께 한다고 했을까. 명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개운해지고, 시원해진다. 명상을 계속 해온 사람도 아니고, 가까운 사람도 아니지만 그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내가 갑자기 가더라도 반겨주는 존재인 것 같다.

#5분 명상, 사람과의 관계

5분 명상을 했을 때에는 한 친구가 계속 생각났다. 나를 한번 본 사람인데 계속 알아가고 싶다는 그 사람은 도대체 나의 어떤 부분을 봤을까. 나는 그 사람의 매력을 어찌 봐야할 것인가. 사람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성적인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 솔직히 한번 만나서 어떻게 사람을 알 수 있을까. 우리가 다른 선상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어려웠다.

만나지 않아도 궁금한 관계는 있다. 근데 그게 만나지 않았던 것이 아닌 사람들이지. 계속해서 글을 함께 쓰고, 또 글에 생각을 남기고 하는 그런 관계. 쓰담에서의 관계들이 그랬고, 요즘엔 20분 글쓰기 챌린지 또한 그렇다. 언젠가 엄윤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있다. 글로 만난 사이, 오프라인으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더라도 아마 굉장한 사이일 거라고 해주었다.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을 것이고, 만나더라도 이미 쌓아왔던 이야기가 있기에 그 이야기 위에서 덧붙여질 것이라는 말들이었다.

#3분 명상,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마지막 3분 명상에서는 자유로이 시간을 사용했다. 사실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3분 안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아예 대놓고 생각을 해보자고 했었는가.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요즘이다. 이리도 생각할 것이 많은 시기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비우고 싶은데, 강박을 가지고 싶지 않은데, 어렵고 어렵다.

천천히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나는 빠르게 흐르는 사람인 것 같다.

기질적으로 느리고 여유로운 사람이 부럽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조급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강물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데,

나무의 그늘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데.

나는 너무 내가 느끼기에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