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집중을 해보자. 20분 동안 여행을 떠나보자. 오늘은 집중해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보자.

1

요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또 상호적인 관계와 일방적인 관계, 여러 관계들이 있다. 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확실히 말하자.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주는 힘이 있다. 그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받을 때도, 또는 내가 줄 때도 있다.

사람이 쓴 글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대신 마음을 다하여, 내 마음이 동할 때까지 읽어본다. 그게 한 번일 때도 있고, 여러 번이 될 때도 있다. 생각한다. 천천히 마음을 다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그 시간과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런데 차마 정리할 시간 없이 흘러가 버리면, 나는 그 시간에 멈춘다. 그리고 그 이후의 것들이 쌓여간다. 하나, 둘, 셋,,, 나는 그렇게 멈춘다. 고장난 시계가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더이상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지금 내가 필요한 것은, 만났던 사람들과의 시간을 정리하는 것. 충분히 감사함을 느끼고, 나의 여유를 찾는 작업을 하는 시간. 결국 그 ‘시간’이 필요하다. 그걸 잘 알고 있음에도 시간이 없다며 부정하고 외면한다. 이제 내일부터 잘 마주해보자. 그래서 다시 나의 시간이 흐를 수 있도록.

2

오늘 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저녁을 먹은 후 9시, 지혜는 점심을 먹고 있던 낮의 한시 즈음이었다.

우리가 이전에 함께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했던 책 기억나? 너가 제주의 어느 카페에서 그 작가님들의 다른 책을 읽고 있다가, 그 책을 쓰셨던 작가님을 만났다고 했잖아. 오늘 나는 그분께 우리가 독서모임했던 책에 싸인을 받으며 그 너의 이야기를 드렸거든. 너를 기억하시더라고!

지혜는 굉장히 들떠서,

정말? 나를 기억해? 해주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게 이렇게 행복일 수 있구나. 싶었다.

전화하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