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0분 글쓰기. 2월 18일에 시작한 글쓰기 모임, 하루 게을러져서 17일에 마감을 못하여 우연히도 한달 뒤 같은 날 18일에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큰일인데요, 마침 20분 글쓰기를 20일차에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항상 20분이라는 시간을 꼭 지키려 했습니다. 더 넘지도 않고, 더 적게 하지도 않고요. 그렇게 20일간 20분에 투자한 시간이 400분, 6시간 30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어떤 하나를 적게 꾸준히 한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걸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챌린지 규칙에는 따로 없었지만, 혼자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글에 들어가서 꼭 답글을 달아보려고 했습니다. 자연스레 함께 글에 달리는 답글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내 글에 답글이 달리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디스코드에 들어와 알람이 떠 있으면 이 챌린지 방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괜히 답글을 기대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웃기고 재미있었습니다.
20분 챌린지를 하게 되면서 참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써 내려갔어요. 자연스러움, 청소, 끌림, 고요, 진심과 솔직, 생과 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한솔과 취향잡화점, 나의 꽃 취향, 잠, 인생 두번째 서울리빙 디자인 페어, 닿지 말기를, 2월의 일상들, 명상의 시간에, 파리에서 지혜가 들려준 이야기들, 집중, 질문, 점심시간, 의식의 흐름 그리고 오늘 20분 글쓰기 자체 회고까지. 참 다양하고 많은 글들을 썼네요. 특히 저는 럽덥에서 취향이라는 키워드를 잡았었는데, 왜 그게 하필 취향이었는지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날루님의 생각이 담긴 글들을, 여정님의 봄 같은 글들을, 카히님의 좋아하는 뮤지션들과 여러 생각들을, 나나로님의 하루하루 감각일기들을, 다다님의 새로운 시작들과 마무리를, 무니님의 왜인지 모르겠는 따뜻한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3월의 어느 밤에 무니님, 다다님과 함께 연극을 보러다녀왔는데요. 그날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어쩌면 지금 나의 생각과 고민들을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하고요. 저는 이제 바빠지는 시기여서 여기까지 마무리를 해보지만 함께 했던 분들을 응원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20분 글쓰기를 마무리 해볼게요. 모두들 안녕히 지내세요!
무니님
다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