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친구 A

나의친구의 남자친구 B

나의친구의 남자친구의 친구 C

오늘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다. 나와 동갑인 어떤 사람. (C)

어느 소중한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자리는 쉽지 않음을 안다. 남자들의 세상에서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더더욱 모르겠다. 근데 되게 소중한 사람을 나에게 소개시켜주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친구(A)의 남자친구(B)와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었다.

또한 소개 받은 분(C)은 오셔서 배려가 넘쳤고, 그게 사회화된 배려인지, 호감이 섞인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괜찮았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것 같다. 그의 세상이 조금은 궁금해졌다고 할까. -같다 라는 표현을 지양하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다라는 것을 쓰고 싶은 마음. 조금은 내 마음을 애둘러서 표현하고 싶기도 하다.

사실은 연애에 외면하게 된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정말…술 기운을 조금 빌려서 처음 말을 해보자면. (위에 애둘러서 마음을 표현한 것과도 연관있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살에 대한 것이 컴플렉스였다. 항상. 살이 통통, 퉁퉁, 뚱뚱했고, 그것을 어렸을 때부터 가족으로부터도 항상 받았던 스트레스의 일종이었다. 그게 자연스레 나의 외모적인 요소에도 적용되었다. 나보다 더 날씬하거나, 살이 없으면 나는 그 사람에게서부터 자존감이 낮아졌다. 나 뚱뚱하게 생각하겠지-하면서. 그게 나를 갉아먹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나의 생각 한 자리에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나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가득한 사람들을 보면 절로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오늘 만나고 온 사람은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