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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토요일 오전 세시가 되었지만, 금요일의 일기를 써봅니다. 잠을 자기 전의 흔적을 남기고픈 마음이에요. 아마도 무니에게 했던 이야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더 좋은 날일수록 기록이 어려워진다는 말을 깨기 위한 것일까요. 되게 소중했던 것들이 이 글로 다 담기나? 담고 나면 아, 뭔가 아쉬운데… 하는 그게 나중에 한참을 지나고 봤을 때 그 한 문장에 되게 고마움을 느끼는 날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잠자리에 눕기 전에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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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편지체가 되어버린 것은 어쩌면 무니의 영향이지 않았을까요. ‘벗’이라는 무니의 일기를 읽고서, 서간문의 형식이 오늘은 그렇게도 전달하고 싶구나 싶었어요. 저 편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누군가 내 하루를 보러와준다는 생각이 위로와 응원이 되는 요즘이에요. 나의 벗들에게 이 교환일기를 제안한 그날의 나를, 그 제안을 수락한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요. 사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읽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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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주에도 수영을 가지 못했어요. 월요일 하루 다녀왔네요. 일어나서 토요일에는 가고 싶은데, 왜인지 가지 못할 것 같네요. 몸이 너무 찌뿌둥하고 안좋아지는게 느껴져서, 내일부터는 스트레칭과 함께 명상과 운동을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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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주 였어요.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돌이켜보니, 관리가 필요한 주였네요. 연을 마무리 했고, 또 새로운 사람과 이어졌으며, 오랜만에 이어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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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언니와 함께 왔던 동료분이 저를 디깅해서 질문을 준비해주신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어요. 내 블로그 글을 다 보고, 질문을 해주시고, 재미있었다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결이 비슷했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내 이야기가 어떻게 담기게 될까 궁금해진 사람이었어요. 언니와 동료분의 회사에서 처음으로 저를 소개하는 거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 했을 때 내가 떠올랐다는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질문을 많이 받아서 일까요? 아니면 생각이 많은 걸까요. 요즘 따라 저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감사하게도 블로그를 읽고 있다고 하는 사람이 몇몇 있어서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게을리하면 안되겠구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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