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제목만 보고는 나를 옭아매는, 내 자존감을 해치는 것들에 대한 신경을 끄는 것 또는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법에 관한 뻔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 참신한 굉장히 참신한 질문을 던진다.

1

변화는 절대 즐겁지 않다. 아픔과 고난, 고통이 변화의 본질이니까, 더 이상 고통스럽다는 감각에 짓눌리지 말고, 고통이라는 감각에 ‘신경 꺼라’

2

당신도 꿈을 이룰 수 있다, 모두가 행복한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말은 위험하다. 다른 이의 환상을 소비하지 마라. 당신은 남들보다 특별하지 않다. 남들보다 무언가를 더 누릴 자격도 없다. 특권 의식을 버려라. 남들보다 이만큼 더 누리고, 내가 가진 능력을 남들이 다 알아줘야 하는 환상뿐인 특권의식에서 ‘신경 꺼라’

3

인생에 대한 지나친 확신은 망상을 낳는다. 인생은 무작위하고 불확실하다. 인생에서 확실한 것이 있다면 ‘죽음’뿐. 절벽에 가까이 서보자. 후들거리는 다리, 떨리는 손, 쭈뼛서는 머리칼,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서늘한 땀을 느껴보자. 그저 살아있다는 감각에만 집중해보자. 죽음만이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된다. 인생에서 확실한 건 죽음뿐, 나머지 인생을 갉아먹는 99%의 문제는 모두 허깨비다. 신경 꺼라.

4

행복은 문제를 없앨 때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때 생겨난다. 남 탓하지 말고, 나에서 출발하라. 인정하라. 당신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고통스런 삶의 진실을 외면하면서 피상적인 삶을 살지 말자. 당신이 정말 신경써야 할 문제는 다른 것에 있다.

5

인생에 새 힘 더해주는 다큐… 사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숨 쉬듯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남들보다 잘한다고도 생각했는데 요즘 그런 마케팅이 정말 너무 어렵다고 느낀다. 이걸 어떻게 쉽다고 생각했지? 지난날의 나를 후드려패고 싶은… 그렇게 막막함을 느끼면서도 더 나아지고, 더 배우고 싶어서 새벽까지 마케팅 서적을 훑고, 사례를 찾고, 공부를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어지간히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새벽에 자는 거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알아서 공부하고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거 보면… 누가 시키면 절대 못할 일이야.

6

성장통이 고통스럽긴 한데, 고통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 신경 한번 꺼보자. 그렇게 원했던 변화, 지금 하는 중인갑다. 고통스럽지만 그냥 할래. 그냥 신경 끌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