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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롱블랙에 소프라노 박혜상 님이 소개되었다. 처음 알게 된 사람이었지만, 이 사람이 자신의 업을 대하는 태도와 직업인으로서 자신을 가다듬고 발전시켜온 과정이 너무 멋져서 캡쳐를 툭툭 해뒀다.
(…) 그때 비로소 힘을 빼는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증명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I’m enough, 나는 나로 충분하다
나를 증명하기보다 내가 행복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남들에게도 그 행복을 전해주는 방법임을 알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폐허 유적에서 발견됐다는 한 비문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죠. ’살아 있는 동안 빛나라, 그대여 결코 슬퍼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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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한 면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 어렵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낸다. 지금도 충분하다는 감각. 일을 함에 있어서도 증명보다 행복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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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캠프에서 유병욱CD의 카피라이팅 수업을 듣고 있다. 2주차 미션을 수행하는데 특히 ‘주인공 바꾸기’ 미션이 재미있었다.
주인공 바꾸기 미션이란 내 눈 앞의 사물의 입장으로 오늘의 일기를 적는 것이다. 내가 앉은 의자의 입장에서, 핸드폰의 입장에서, 물컵의 입장에서 오늘 하루 어땠는지 일기를 써보는 것이다. 머릿속에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의 관점을 집어 넣는 것, 생소한 시도였고 그만큼 재미있었다.
내가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 ‘키보드’였다. 내가 썼던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나는 이 사람이 내 왼쪽 아래를 간지럽힐 때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진다. ‘ㅋㅋㅋㅋㅋ’ 그녀는 웃음이 많다. 우리는 같이 깔깔대고 웃는다. 그녀는 내가 간지러워 하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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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공부가 하고 싶다. 더 격렬하게 공부가 하고 싶다. 학생 때도 안 하던 지독한 공부를 하고 싶다. 가성비 최악의 공부를, 그런 공부를, 피곤함에 쩔어 하기 싫어하면서도 꾸역꾸역 페이지를 넘기며 욱여넣는 그런 공부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