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과 취향.
한솔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 문화재단 일을 하면서였다. 나는 사업 운영 PM으로 한솔은 청년 참여자로 처음 만났다. 그때는 함께 무언가를 할 수는 없었고, 그저 오고 가며 인사를 하며 지낸 정도였다. 그러다 언젠가 계기가 되어서 럽덥에서 둘이 만나게 될 계기가 생겼다. 한솔과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지난번 지하 공간에 가구가 들어오기 전에 한솔이 놀러와 함께 실컷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두 번째로 만났다. 그 사이에 첫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취향잡화점’이라는 소재로 연극을 만들어보기로 한 것. 심리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한솔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모습에 배우도 있었다.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연출을 해보고 싶다 하였다. 나는 홍보물을 제작하고, 공간 기획과 영상 제작 등을 진행하게 될 것 같다. 배우도 또 매력있는 사람으로 섭외를 하게 되지 않을까!
오늘은 취향에 대해서 한솔과 나의 이야기를 실컷 나누었다. 한솔은 취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가 갑자기 사치처럼 느껴졌다 했다. 내가 고민되던 지점이 그것이었던 것 같다. 취향잡화점이라고 만들어두었는데, 뭔가 찝찝했던 그 지점. 맞아, 누군가에게는 취향이 사치일 수도 있겠다. “꼭 돈이 있어야 취향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 사치에는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과 마음의 여유까지도 들어갔다.
한솔은 자신의 취향의 변화 이야기를 해주었다. 졸업 후에서부터 돈이 생기면, 돈을 벌면 언젠가 내가 도전을 해봐야지, 이렇게 취향이 돈과 안정감에서 취향이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갈망, 돈이드는 것’
‘돈이 없을 때에는 취향을 찾으러 가지 못했고, 돈이 생기니 취향을 찾아가게 되면서 돈이 사라지더라’
‘취향을 찾는게 꼭 물건에서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취향의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보기로 했다.
취향, 뜻취에 방향향;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뜻이 있는 방향이라.